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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ETF 시장 150조 원 돌파: 성장과 과제

흑사마귀 2024. 7. 2.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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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이 지난해 100조 원을 넘긴 데 이어 1년 만에 150조 원을 돌파하며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품 베끼기와 수수료 출혈 경쟁 등 과열된 시장 상황은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국내 ETF 시장의 현황과 문제점, 그리고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상세히 살펴보겠습니다.

ETF 시장의 급성장

지난달 18일 기준, 국내 ETF 순자산 규모가 150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 100조 원을 넘긴 이후 1년 만에 이루어진 성과로, 국내 ETF 시장의 빠른 성장을 보여줍니다.

1위는 삼성자산운용으로 38.8%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59조 1,865억 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2위는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36.3%의 점유율과 55조 4,188억 원의 자산을 기록하며 삼성자산운용을 맹추격하고 있습니다. 3위와 4위는 각각 KB자산운용(7.7%)과 한국투자신탁운용(6.7%)으로, 두 회사의 격차는 단 1%포인트에 불과합니다.

이러한 성장세라면 연내 200조 원 시장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과열된 경쟁과 문제점

국내 ETF 시장의 급성장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점도 적지 않습니다. 전 세계에서 한국 ETF 시장의 비중은 0.84%(145.6조 원)에 불과한데, 상품 수는 8.1%(868개)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상품 수가 지나치게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운용사들이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인기 있는 상품을 베끼면서 유사한 상품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AI) 반도체 열풍으로 엔비디아를 15% 이상 담은 국내 ETF는 23개로, 이 중 8개가 올해 출시되었습니다. 이는 운용사들이 인기 있는 테마에 집중하며 차별화된 상품 개발보다는 시장 트렌드를 따라가기에 급급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수수료 출혈 경쟁

과열된 경쟁은 수수료 인하 경쟁으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수수료를 연 0.01% 미만으로 앞다투어 내렸습니다. KB자산운용도 ETF 브랜드명을 'KBSTAR'에서 'RISE'로 바꾸며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이준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은 "라디오 광고를 하거나 껌 팔듯이 장사하지 않겠다"며 경쟁사를 공개 저격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시장에서의 출혈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특색 있는 상품 개발의 필요성

제 살 깎아 먹기식 출혈 경쟁을 자제하고 운용사별로 특색 있는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도형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은 "투자자들의 니즈를 잘 반영해 적시에 좋은 상품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운용사마다 각자가 잘하는 영역을 판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거래소의 제도 재정비와 향후 과제

거래소는 국내 ETF 제도를 재정비하기 위한 연구용역에 나섰습니다. 이는 내실 없는 외형 성장으로 인해 ETF 시장의 하향 평준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ETF 시장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차별화된 상품 개발과 함께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운용사들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결론

국내 ETF 시장은 150조 원을 돌파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과열된 경쟁과 상품 베끼기, 수수료 출혈 경쟁 등의 문제점도 안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과제는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고, 운용사별로 특색 있는 상품을 개발하여 시장의 신뢰를 높이는 것입니다. 거래소의 제도 재정비와 함께 운용사들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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