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무급가족종사자 증가: 자영업 위기와 청년 고용 문제의 교차점

최근 통계에 따르면, 보수를 받지 않고 가족의 자영업을 돕는 청년들이 올해 들어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경기 악화로 인해 가족 자영업에 흡수되는 청년들이 늘어난 결과로 해석됩니다. 이 글에서는 청년층 무급가족종사자의 증가 배경과 그 원인, 그리고 이 현상이 시사하는 바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청년층 무급가족종사자 증가 추세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월평균 청년층(15∼29세) 무급가족종사자는 3만3천374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약 3천800명 증가했습니다. 이는 고용 통계상 무급가족종사자로 분류되는 청년들이 증가하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무급가족종사자는 보수를 받지 않고 부모 등 가족이 운영하는 자영업을 돕는 취업자로, 자영업자와 함께 '비임금근로자'로 분류되지만, 실질적으로는 '실업자'나 구직활동 의사가 없는 '비경제활동인구'에 가깝습니다.

20대 후반 청년층의 증가세 두드러져

특히 20대 후반(25∼29세) 청년층에서 무급가족종사자의 증가가 두드러집니다. 올해 1∼5월 20대 후반 무급가족종사자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약 1천800명 늘어난 2만3천562명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는 취업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연령대에서조차 양질의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 가족 자영업에 참여하는 청년들이 많아지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다른 연령대와의 비교

반면, 청년층을 제외한 다른 모든 연령대에서는 무급가족종사자가 감소했습니다. 올해 30대·40대 무급가족종사자는 각각 7만6천683명, 12만3천193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약 7천700명, 9천400명 줄었습니다. 60대 이상 무급가족종사자도 40만4천885명에서 400여 명 줄었으며, 50대는 21만7천574명에서 1천500여 명 감소했습니다.

전문가들의 해석

전문가들은 청년층 무급가족종사자가 증가하는 현상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는 양질의 일자리 부족과 구직 활동의 어려움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또한, 경영 위기로 인해 직원 채용 여력이 부족한 가족 자영업에 청년들이 투신한 결과로 해석됩니다. 이러한 현상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자영업과 청년 고용 상황이 좋지 않았던 2020년에도 비슷하게 나타났습니다.

구직단념자의 증가

올해 1∼5월 월평균 청년층 구직단념자는 12만179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약 1만1천여 명 증가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약 3만 명 줄었던 구직단념자가 올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음을 의미합니다. 청년들이 구직을 포기하고 무급가족종사자로 전환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정부의 대응과 지원 대책

정부는 최근 고금리와 내수 부진 장기화로 인해 자영업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고 보고, 정책자금 상환 연장, 배달·전기료 지원 등 25조 원 규모의 지원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이러한 대책이 자영업 경영 위기와 청년 고용 문제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결론

청년층 무급가족종사자의 증가는 자영업 위기와 청년 고용 문제의 교차점을 보여줍니다.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고 구직 활동이 어려운 상황에서 청년들이 가족 자영업에 흡수되고 있는 현실은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입니다. 정부와 관련 기관은 청년 고용 문제를 해결하고 자영업 경영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