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와 전기차: 변화하는 입장과 그 배경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기차에 대한 입장을 변경하면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재집권 시 대통령 취임 첫날 조 바이든 정부의 전기차 확대 정책을 끝내겠다고 공언했지만, 최근 발언에서는 전기차에 대해 보다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와의 관계가 가까워진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기차에 대한 시각이 어떻게 변화했는지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자.

전기차에 대한 초기 입장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몇 년간 전기차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유지해왔다. 그는 전기차가 중국에서 생산되며, 너무 비싸고 주행 거리가 짧다는 점을 강조하며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전기차 확대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는 전기차 구매를 사실상 강요하는 '의무명령'이라고 부르며 정부의 개입을 비판했다.

변화의 시작: 일론 머스크와의 만남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기차에 대한 입장은 최근 일론 머스크와의 만남 이후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는 2023년 3월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머스크를 만난 이후 전기차에 대한 발언이 점점 유화적으로 변했다. 트럼프는 최근 미시간주 그랜드 래피즈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전기차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전적으로 지지한다"라고 발언했다.

그는 또한 "전기차를 몰아봤는데 정말 훌륭하다. 그렇지만 모두에게 그런 것은 아니다"라면서 "나는 일론 머스크를 사랑한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발언은 그가 전기차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전기차 정책에 대한 새로운 접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제 전기차의 신뢰도와 가치를 공격하기보다는, 전기차 구매 보조금과 전기차 생산 확대를 위한 환경 규제를 공격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는 전기차를 사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살 수 있어야 하지만, 정부가 자동차 시장을 형성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는 정부의 개입 없이 시장의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자유시장 경제 원칙을 강조하는 것이다.

머스크와 트럼프의 관계

일론 머스크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는 자신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기차를 포함해 다양한 주제들에 대해 자주 대화를 나누고 있으며, 이는 트럼프의 입장 변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많은 친구가 테슬라를 소유하고 있으며, 그들 모두가 테슬라를 좋아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트럼프가 사이버트럭의 팬이라는 점도 그의 입장 변화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동맹의 이점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와 머스크의 '새로운 동맹'이 양측 모두에게 이익이라고 분석했다. 머스크는 성공한 사업가이자 공화당원들에게 인기가 높은 인물로, 그의 지지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공화당 컨설턴트 마이크 머피는 "공화당에서 전기차와 연결된 단 한 가지는 공화당원들이 일론을 좋아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머스크에게도 이득이 될 전망이다. 트럼프의 공약대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전기차 보조금이 폐지될 경우, GM, 포드 등 테슬라의 경쟁사는 타격을 입게 된다. 테슬라는 생산량이 압도적으로 많고 이미 충전소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어 보조금 없이도 수익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전문가의 견해

미국기업연구소(AEI)의 제임스 페토쿠스키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공약과 관련해 "머스크의 사업 관점에서 하방 리스크는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기차에 대한 새로운 입장이 머스크와 테슬라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결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기차에 대한 입장이 변화하고 있는 것은 일론 머스크와의 관계가 큰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기차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보이면서도 정부의 개입을 반대하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 새로운 동맹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그리고 이로 인해 전기차 산업과 정치적 지형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